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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영화의 기초를 다진 에드윈 포터(Edwin S. Poter), 대열차 강도, 미국 소방수의 삶, 최초의 클로즈업 영화, 에디슨의 조수
    Film/What is Film 2021. 5. 13. 11:57

    프랑스의 조르쥬 멜리에스(Georges Melies)의 <달세계 여행 Le Voyage dans la Lune>의 성공은 유럽을 넘어 미국영화시장에 큰 바람을 일으켰다. 멜리에스의 스튜디오 제작방식은 미국의 산업시스템과 융합이 되면서 본격적인 분업화된 스튜디오 제작 방식이 되었다. 한편 에디슨은 멜리에스의 영화를 보며 영화가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을 하게 되었고, 그의 조수였던 에드윈 포터(Edwin S. Porter)에게 영화 만드는 일을 맡기게 된다.

    에드윈 포터(Edwin S. Porter), &amp;amp;amp;amp;lt;미국 소방수의 삶 The Life of an American Fireman&amp;amp;amp;amp;gt;

    조르쥬 멜리어스의 한계를 넘어


    카메라를 움직이다.
    포터는 에디슨의 기록영상 필름을 찾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중 여러 소방서를 찍은 필름을 발견하게 되고, 서사가 있는 영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몇몇 장면을 추가로 촬영한 뒤 편집으로 연결하였다. 그리고 그것은 <미국 소방수의 삶 The Life of an American Fireman>이란 작품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미국 소방수의 삶 The Life of an American Fireman>은 7분이라는 러닝타임이지만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를 담아 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멜리에스 영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카메라의 움직임이다. 영화 중반부에 소방마차를 타고 질주하는 소방관들을 담아내는 장면을 카메라 패닝(Panning)으로 움직임을 포착한다. 이는 카메라만의 고유한 능력을 알게 해준 계기가 된다. 이후 작품인 <대열차 강도>에서 말을 타고 이동하는 장면에서 본격적으로 패닝(Panning)을 활용한다.

    편집으로 시간을 조작하다.
    또한 편집을 통해 시간의 비약을 시도했다. 사실 이 작품에서 편집다운 편집이라 말하기에 조심스러운 점이 있다. 어쨌든 멜리어스의 작품처럼 하나의 이야기, 즉 시퀀스(연극에 장에 해당)가 다 끝나야만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는 편집이 아닌 서사에 필요한 장면만을 효율적으로 보여주는 편집을 보여 준 것이다. 다시말해 상영시간과 스크린의 시간이 다르도록 조작하면서 시간의 비약이 있어도 이야기 전달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한편 불이난 건물 외부와 건물안을 교차로 보여주는데, 이같이 동시간에 벌어지는 각기 다른 장소의 장면을 통해 동시적 시간을 창조하였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보여지는 장면들은 이미 지나간 장면은 과거시점이 되고, 현재 보고 있는 장면은 현재 시점이 된다. 하지만 포터는 동시간대의 한 사건과 관련된 각기다른 장소에서의 상황을 교차해서 보여주면서 마치 과거와 현재라는 순차적 상황이 아닌 거의 동시에 일어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포터는 "동시적 시간"을 창조하였고 이를 통해 서스펜스의 가능성을 <대열차강도>에서 확인하였다. <대열차강도>에서는 세가지 장소 즉, 전신국, 댄스 홀, 바뀐외부를 통해 동시적 시간으로 조작한다. 이때 발생되는 서스팬스는 이어서 등장하는 민병대와 강도간의 총격전 장면의 클라이막스로 이어진다.

    영화사 최초로 클로즈업(close up)을 활용
    한편 보다 명확한 메시지 전달을 위한 주의집중 수단으로 클로즈업(Close up)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아래의 사진에서 처럼 소방서 알람으로 어디선가 불이 났다는 것을 알리며 곧 소방수들이 출동해야 하는 이야기의 개연성을 위해 클로즈업(close up)으로 관객에게 명확히 전달한다. 하지만 이 장면은 진정한 의미에서 클로즈업(close up)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지금의 샷 사이즈(shot size)를 정하는 기준은 사람의 신체를 기준으로 정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클로즈업(close up)으로 인물을 통해 좀더 극적으로 보여준 <대열차 강도>를 살펴보자. 이 작품에서는 영화가 모두 끝나고 난 후 에필로그 형식으로 잠깐 비춰진다. 따라서 영화를 끝마치기 위한 신호로 활용되기 때문에 오늘날의 클로즈업(close up)의 의미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어쨌든 관객을 향해 총을 겨누는 장면이기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을지도 모른다.

    &amp;amp;amp;amp;lt;미국인 소방수의 삶&amp;amp;amp;amp;gt;에서의 클로즈업 장면
    &amp;amp;amp;amp;lt; 대열차강도&amp;amp;amp;amp;gt;에서의 클로즈업 장면

    마무리
    이같은 포터의 공헌은 비록 그가 최초로 편집을 통해 시간을 조작하고, 클로즈업(close up)을 활용하기는 했지만 정작 영화언어적인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이후 그의 작품을 살펴보면 자신이 발견한 것들을 활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의 젊은 제자가 지금까지 영화라는 새로운 예술에 대한 다양한 시도에 마침표를 찍고, 영화 형식을 완성한다. 이는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유지되어 오고 있으며, 그의 작품은 영화의 교과서라고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바로 D.W.그리피스이며, 그의 기념비적인 작품은 <국가의 탄생 The Birth of a Natio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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